2018년 12월 23일 일요일

현재 머릿속


집단기억의 장소로서의 도시

"한 집단의 사람들이 특정공간에 정착할 때, 그들은 공간을 자신들의 생각에 따라 변형시키기도 하지만동시에 자신들에게 저항하는 물질적인 것들에 복종하거나 적응하기도 한다. 집단은 자신이 건설한 영역속에 갖히게 된다. 외부 환경의 이미지와 그 외부 환경과 집단의 안정된 관계의 이미지는 집단 자신이 형성하는 이념에서 근본적 역할을 획득한다."
- Halbwachs, M., La memoire collective, Paris, Presses Universitatires de Framce, 1950


도시는 보편과 특수, 개인과 집단, 공적 공간과 사적공간, 그리고 합리성과 장소성을 모두 포괄하며 공동체 구성원들의 의식과 기억을 획득하면서 그 자체로 성장한다. 기억이 파괴되면 도시 역시 파괴되고만다. 그런 이유에서 유구한 역사를 가진 문화적 도시의 기억에 담긴 가치는 그만큼 진실되고 보편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 김성도, 도시인간학, 안그라픽스, 2014

회상은 씨실이며 망각은 날실이기 때문이다. 프루스트는 망각 없이는 기억도 있을 수 없으며, 기억의 관심은 바로 방각과의 변증법에 있다는 핵심적 진실을 일러주었다. 이것은 프루스트가 기억에 천착한 프로이트와 접촉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Forty, A., words and Buildings: A Vocabulary of Modern Architecture, Thames & Hudson, 2004, pp. 212-213

근대주의자들과 전통주의자들 사이의 모든 단절지점에서는 늘 기억의 위기가 발생한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전반기에서, 현재와 과거의 규범적 관계에 대한 문제설정이 제기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억의 위기는 아마도 하나의 단절을 수립하려는 욕망에 의해 촉발되며, 최근의 전통들과 단절하려는 욕망이며 근대론자들과 탈근대론자들이 도발적으로 제안한 것처럼 아버지를 살해하려는 욕망에 의해 촉발된다, 기억의 위기는 현재에 무엇인가가 단절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과거로부터 징표들을 수집하려 는 욕망이 꿈틀거릴 때 발생한다. 과거의 흔적들은 박물관에서 수집해서 저장하려는 욕망, 즉 시간의 먼지 속에서 소멸된 과거를 다시 포획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오늘날 기억하고 회상하는 것은 현대 메트로폴리스에서 지속적 정보들의 원천이 되고, 정보의 중계소가 되면서 새로운 중요성을 지니는 동시에 이미지들과 메시지들이 휘감기는 물리적 거점들을 재현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현대 정보사회에서는 지속적 맥락을 결여한다. 기억은 더 이상 한 사람의 사회적 물리적 공간과 연계되는 의미에서, 아울러 가치들과 전통들의 전승과 결부된 의미에서 집단적이지 않다. 기억과 전통을 유의미한 현대의 형태로 번역하는 해석 시스텐의 존재는 이제 소멸됐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기억의 위기는 도시를 통해 제 연계들을 다시 설정하기 위해라도 차잔적, 측정 불가능한 이미지드릐 실타래를 다시 직조하기 위한 현실적 필요성에 기초해야 할 것이다. 지나치게 프로그램화 된 현대 소비문화의 포장된 메시지들에 저항하고 그것들을 전복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를 창조해야 한다.

- Boyer, M. C., The City of Collective Memory: Its Historical Imagery and Architectural Entertainments, Cambridge, The MIT Press, 1994

건축은 집단적 정체성을 노출하는 집단 예술이다.
(quote 미상)

고대 로마인들의 또 다른 도시 개념인 키비타스civitas 는 시민이라는 의미의 키비스civis 에서 파생한 단어로 키비타스라는 단어가 지시하는 의미에서의 도시는 시민의 공동체를 뜻했다. 그것은 곧 특정 인구집단의 이상적이면서 고정된 공간적 상호 소속을 의미했다. 키비타스에서 도시민들은 서로가 맞물려 있으면서 더불어 소속되어 있었으므로 누구도 배제랑 수가 없데 된다. 키미타스는 물리적 토대와 함께 추상적 기반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김동윤교수는 키비타스에 대해 명료한 개념풀이를 제공한다. "도시 시학의 차원에서 존재론적 근거를 엊은 또 다른 도시의 인문학 구성요소는 키비타스로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에틱의 차원과 정치국면을 동시에 포괄한다. 원래 키비타스는 문명 civilisation 의 의미 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 폴리스의 정치 공동체 구성의 핵심 요소이다."

- 김동윤, 서울의 기호학: 어제, 오늘, 내일; "Poiesis-civitas-semiosis"의 도시 인문학과 담론구성의 조건, 기호학 연구, 제25집 (pp.83-118), 2009,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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