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7일 토요일

오늘은

처음 내 책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자리였다.

어줍짢은 이야기들을 들으러 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했다.

바쁜 날들을 보내고 난 후 나만의 공상에 젖어 있을때 두가지 뉴스를 동시에 읽었다.


https://v.daum.net/v/20240217184401567

https://v.daum.net/v/20240217192103924




2023년 11월 17일 금요일

“김포, 2025년부터 서울 편입… 농어촌 특례는 2030년까지”

 https://v.daum.net/v/20231117050110804


베를린 필 하모닉 투어가 진행중이다. 한국과 일본을 도는 투어인데, 진행 경로는 이렇다.


서울 밖에 없는 우리나라. 

게다가 조성진이 함께하는 투어 임.



2023년 1월 9일 월요일

2023년 1월

 연말과 새해를 암스테르담에서 보내려는 당찬 계획은 현실 도피성이 더 강했다. 도피는 그렇게 삶에 꼭 필요한 것 이었는지, 다시 돌아가야할 집이 있다는 것때문에 당위성을 가진다. 

그래서 독일어 배우기로. 

2022년 5월 7일 토요일

2022년 3월 14일 월요일

모두들 각자의 박자감 속에 살고있습니다.

 

월간 윤종신 기고 글 -
2020년 9월 16일
https://yoonjongshin.com/archives/5598

Glasgow Mega Snake – Mogwai
모두들 각자의 박자감 속에 살고있습니다.

 당신의 노래에 관해 쓰려고 했더니 당신은 사실 내가 아닌 2인칭이고 그 중 내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하나의 박자감으로 세상을 이해하게 된 곡을 선택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 중 Mogawi
Mogwai Fear Satan 혹은 Glasgow Mega Snake 를 떠올렸는데 글을 쓰는 지금 시기에 더 어울리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노래에 정말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이정도 걸었으면 맛집이 나오려나 할때까지 마이너를 걸어야하는 노래 중 하나입니다.

 나에게는 견디하는 절망이 있습니다. 내 의지가 환경에 의해 지배된다거나 하지 않는 에 거절당하거나 혹은 나만 아하는 무엇평생 나만 좋아하게 되어버린 일들입니다. 이 모두는 고달프게도 나사소한 자존감이 스스로를 절시키는 시들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이 굳이 환경을 전복하고 타자에게 강요되는 일들로 채워지는 것 만큼 피로한 일은 없을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나는 이 노래로 자주 위안을 받아왔습니다. 그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 중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그저 여러번 듣고 더 듣는 것입니다. 쿵쿵하며 떨어지는 날벼락같은 순간들에서도 다시 끌어올려주는 마음들이 여기저기서 반복됩니다. 주변이 서서히 축축해지며 울먹여도 가파른 부암동 언덕은 어차피 끝까지 올라가야지만 우리집이 나옵니다. 모든게 다 내 맘대로 되진 않을거라고 합니다. 나의 의지대로 세상만사가 흐르면 퍽이나 좋으려나. 그렇게 일어날 일들을 미리 알고 계획한대로 이루어 진다면 세상은 얼마나 지루하고 평이할까. 지배자가 없는 아나키스트로 굳이 내버려 둔다면 항상 선구자이면서 도태된 자신에게 실망할테지 하며 쓸데없는 고민을 시작할 때 쯤,  노래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시작합니다. 이렇게 반복해서 듣다보면 이 노래가 주는 지속적인 강요와 위안이 나로 하여금 모든 환경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게합니다. 그렇게 세상의 박자감은 통일되어 엠씨스퀘어처럼 나만의 백색소음이 됩니다. 

 

 어차피 모두는 각자의 박자감 속에 살고 있습니다. 내가 견디지 못하는 그 절망이라는 것도 그 다름이라는 템포를 따라가지 못해서 생기는 마음의 변태인것 같습니다. 당신이라는 이 2인칭의 시선은 우리 모두를 존재하게 합니다. 내가 너를 가리키고 너는 나를 가리키며 계속해서 시간을 걸어야할 수 밖에 없는 진공에 갖히게 됩니다. 천상 서로의 박자감에 맞춰 지내는 통에 1인칭은 무색해 집니다.

 그 진공 속에서 나 편하자고 듣는 이 노래는 사실 그냥 다른 이에게 가장 추천해 주고 싶은 노래입니다. 반복해서 듣는것을 가장 선호한다곤 하지만 사실 한번만 들으면 노동이든 망상이든 끊겨버리는 나의 쥐꼬리만한 인내를 포장하는데 쓰임이 용이해서일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너와 나 그리고 그와 그들의 모두 다른 박자감을 이해하며 공존해야 한다면 장기적으로 나를 찾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나의 당신의 노래를 설명하다보니 부끄러워서 또 다른 절망의 카테고리가 생길 것 같습니다만, 그저 모두가 모과이의 음악을 들을땐 각자가 2인칭이 아닌 귀대명사로서의 당신이 되면 좋겠다라는 바램입니다. 이 정도 마이너를 걸었으면 도착할때가 다 됐습니다.  

 

백현주, 디오와 설치를 주로 하는 미술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