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0일 토요일

잡생각

해외에 나오면 잡생각이 참 많이든다.

말이 줄어드니 생각이 많아지는건가?

한국에서 말을 그렇게 떠들어대니 생각 없이 사는 것이었나?

잡생각이 이렇게까지 든다.


어제 로테르담에서 본의 장례식을 치르고 다시 프랑트푸르트로 돌아오는길까지

본의 시신 옆에 앉아 에리카가 흐느끼는 모습을 위에서 내려 보고있던 나는

그들을 처음 만난 2012년 그 행복했던 모습이 너무나 생경하게 오버랩되어

못난 미래에 잠시 왔다가 다시 과거로 돌아갈 것만 같은 마르케스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서

내가 사랑하고 아꼈던 모든 사람들과의 추억이 오늘날

이렇게 혼자 곱씹을지 왜 몰랐을까라고 슬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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